주산지의 가을을 찾다.
주산지의 가을 풍경은 언제나 풍성하고 넉넉하고 아름답다.
가는길 내내 탐스럽게 익은 사과나뭇길은 언제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또한 단풍길과 추수를 앞둔 노랑 황금들판은 풍요로움을 나에게 전해 준다.
주산지 가는길은 나의 고향길이다.
나는 가을이면 주산지를 매년 출사를 다녔고 또한 그를만한 이유가 있다.
가을이면 난 꼭 찾는 곳이 주산지 출사여행 이다.
내가 태어났고 어린시절을 보낸 나의 고향이 주산지서 40분이면 갈수 있다.
구수한 사투리 눈에 익은 산야 그리고 나 어린시절 물장구치고 가제 잡던 강가 눈에 익어서 난 주산지를 찾는다.
이제 나이가 들고나니 연어처럼 고향이 그리워진다.
나 어릴적 시골마을은 담배농사와 고추 농사로 겨우 살아가는 깡촌이었다.
집집마다 연초를 말리는 스위스에서나 본듯한 높은 지붕의 황초집이 있었고 여름내내 담배잎을 말리는
황초굴에 장작을 때어서 연초잎을 말려고 겨울내내 담배조리를 했서
전매청에 수납을하고 목돈을 받았다.
그때부터 주막엔 언제나 술로 세월을 보네는 어른들도 봤고 그리고 도박으로 탕진하고
야간 도주하는 이웃도 봤다.
근데 그때 담배 심었던 그 많은 밭들은 이제 사과밭으로 산비탈 삐딱한 작은 밭떼기도
전부 사과가 주렁주렁 풍성하게 익어 가고 있다.
도시로 도시로 떠났던 젊은청년들은 직장에서 퇴직이란 졸업장을 밭고 귀촌이란 이름아래 하나둘
강물떠라 떠났던 연어처럼 고향으로 돌아와 이젠 열심이 사과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다들 멈청 부자가 되었다.
주산지 출사를 가면 난 언제나 고향가는 마음이 붕뜬 진사가 되고 만다.
난 주산지가 좋다
고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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