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빵떡모자를 쓴 까막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는 검은색 정장에 빨간 빵떡모자를쓰고 깊은산속 8부능선에서 주로 살고 있다.
계곡에 숲이 욱어지고 나무들이 크고 물이흐르고 먹이들이 많아야 그들이찾는 첫번째 조건이다.
부부가 만나면 먼저 잘생긴 소나무나 전나무에 구멍을 파고 둥지를 짓는다.
물론 작년에 썼던 둥지를 리모델링했서 사용하는 까막딱다구리도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역
차가 올라갈수 없다는 비포장길을 SUV를 빌려타고 새벽길을 올랐다.
현대와 기아 국산 SUV는 도시형으로 제작되어 승차감은 좋으나 차량의바닥이 낮아
진짜 돌길이나 계곡길은 젬뱅이다.
이곳을 갈려면 마차형 차체를 가진 진짜 지프를 타야한다.
35분이나 올라 갔는데 바닥에 드르르 드르르 떠그덕 쾅~~ 소리를 열번이상아나 들어야했고 운전자의
이눈치 저눈치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심정 차라리 내차였다면 더 마음이 편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근데 올라는 갔는데 내려올 길이 막막하다.
그곳은 밥먹을 곳도 마땅치 않다는 이야길 듣고 김밥이랑 생수 커피까지 잔득 샀고,
차에서 내려 70도 계곡길을 또 한없이 올라갔다.
둥지를 처다보니 온종일 기다려도 한두시간 빛이 들어올까 말까 차라리 흐린날이 좋겠구나 혼자 중얼거린다..
머 빠지게 고생을하고 자릴잡으니 카메라 앞에 죽은 나뭇가지들이 알랑 거린다.
주위를 헤메고 긴 장대를 찾아서 발뒷꿈치를 들고 겨우 털어넸는데 바람이 불면 또 알찐 거린다.
가방이 굴러 계곡으로 내려갈까 돌로 바추고 의자는커녕 막대기로 자릴파서 땅바닥에
돌하나를 깔고 앉으니 10분도 안되었는데 엉덩이가 아프다.
산속은 습하고 서울은 35도까지 올라갔는데 이곳은 군용 야전점퍼까지 입었는데 춥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까막딱다구리는 2시간20분 만에 나타나 교대를 한다.
온갓 추축을 하게한다
아직포란중 아니면 부화는했는데 어려서 품고 있을까??
딱2번찍고 그곳 비포장길을 냐려왔다.
올라갈때보다 더 어려운돌길 바닥이 더그덕 더그덕 수없이 끌킨다.
다음엔
한번다녀온 차량은 다시는 안올라갈 피포장 산길 난 또 한번은 가야하나 누굴 꼬드겨 SUV차량을
빌려탈까???
걱정아닌 걱정을하고 아니 차라리 15일후쯤 새벽에 가방을 메고 등산을 한시간30분만 고생 하지머
혼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한다.
까막딱따구리를 담고 싶은분이 있으시다면 첫번째조건이 4륜 SUV를 본인소유 비포장 4킬로이상 100회 운전경력증명서 그리고
장소에 대한 누설금지 각서와 문화제청장님의 촬영허가서를 받아
제출하고 차량파손시 본인이 책임진다는 자술서 함께 챙겨오시면
친절히 모셔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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