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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청노루귀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국내사진여행

by 새로운 골뱅이 2023. 3. 2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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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청노루귀는 기다림에 지처서 백발이 되어버렸다. 

 

  기다림에 지처서 코발트블루의 이쁘고 아름다웠던 꽃입술은 백발이 되어버렸고 

키가 작아 앙증맞고 그 어여쁜 청노루기는 펑퍼증하게 웃자람에 늘어져 버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설악산 청노루귀 백노루귀.....

빨리 찾아 찍지 못했서 그져 마음 아풀 따름입니다. 

 

지난해엔 눈폭탄에 이쁘게 담지 못한 아쉬움에 일년을  짝사랑하고 기다렸습니다.

근데 올해 꽃소식은 종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병목안바람꽃은 7일이나 일찍 올라왔고 

화야산 엘레지도 10일이나 먼저 피었습니다.

 

급기야 아차 싶어서 설악산으로 달려 갔습니다만 

네 머리속 상상속 그 예뻣던 청노루귀는 찾을수가 없고  웃자람으로 키가크고 흐느적 거리면서 백발이 되어버린 청노루귀 

그래도 원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늦게간 죄로 또 1년을 짝사랑 하면서 또 기다리겠습니다.   

 

지천을 헤멘끝에 그래도 늦은놈 몇놈은 담아 왔습니다. 

그러나 꽃과 잎이 함께핀 청노루귀는 처음 담는 기쁨도 있었고 

신흥사를 배경으로 웅장한 설악산에 운해가 휘감은 동양화도 한폭 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늦게 남아 기다려주어 고맙습니다 

설악산 청노루귀 1년후엔 제때 달려가겠습니다.

미안해요 설악 청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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