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하얀눈 펑펑 내렸네
내일 라운딩이 걱정되네
골프장 문 닫아 버렸으면 좋겠네
전화하니 눈 다 치웠다고 내일 정상운영 한다고 오라 하네
새벽길 엉금엉금 도살장 끌려가는 겁많은 황소마냥 골프장으로 끌려가네
도착했서 크럽하우스에서 바라본 골프장 새벽 풍경은 하얀눈 소복소복 쌓여있네
오메 우찌해야할까???
고민되네
다행이 바람은 없고 동쪽하늘이 밝아오고 서쪽하늘엔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이 보였네
골프빽 열어보니 바람막이 오리털 쪼끼 온데간데 없어젔네
곰곰이 생각하니 지난1일 첫 추위에 라운딩할때 입고서는 집에 두고왔네
어짬좋아
에고~~
얼어죽게 생겼네 .....
다시 차량으로 달려갔서 두툼한 오리털 잠바 챙겨왔서 겹처입고 서는
스타트 하우스로 달려 나 갔네
생각보다 그리 춥지 않네
스윙때는 잠바 벗어 던지고 스윙하고서는 다시입고
엄청 불편하고 바빠지네.....
햐얀눈 뽀드득 발아보는 그맛은 몇년만인지 나도 몰르지만 하여튼 그 기분은 오래 기억될것 갔네
그기분 몇년만인가 ???
얼마 만인가 ???
하얀 설원에 그리고 빨간볼 ...
생각보다 날씨는 춥지 않고오늘 라운딩은 정말 기분 좋았네
그린 눈은 치웠다고 하나 처삼촌 묘지 벌초하듯 엉성하게 대충 치웠네
얼음 덩어리 여기저기 퍼터치면 자갈밭 굴러가는 소달구지 타고가는 그런기분 우짜면 좋노
힘끝 때려도 울퉁불퉁 가도가도 홀컵 절반도 못간다네
한번 실수 두번실수 그것도 자주하니 터득하고 잘도 갔다 쩍~ 붙이네
그럭저럭 전반 9홀 다 돌고나니
땅땅 뚸어 가든그린도 멈처주고 받아주기 시작했고 페어웨이도 어느정도 녹아서 정리가 되네
날씬 바람 한점없이 엄청 따뜻한 날씨속 눈밭 라운딩은 이래 저래 재미 있고 오래오래 기억 될것 갔네
생각보다 잘친 스코아는 8자를 그렸다니
눈밭 골프도 칠만 하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또 지나가네
오늘같은날
나 어릴적 시골마을은 눈내리는 날이면
울집 복돌이와 복순인 이리 저리 뛰어 놀던 강아지가 생각나는 하루
나이는 먹어서도 어릴때 그 추억은 생생하게 기억 되네 그때가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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